조당집 제2권 28조 달마대사 - 3

28조 달마대사
조사에게는 동문수학한 사형 한 분이 있었으니, 이름은 불대선佛大先이었다. 이 불대선은 본시 불타발타라佛䭾跋陀羅 삼장의 제자였는데, 불타발타라에게는 또 나련야사那連耶舍라는 제자가 있어 남천축에서 크게 교화를 펴다가 후에 중국에 왔다. 동위東魏의 고권高勸, 업도鄴都에서 만천의萬天懿라는 우바새에게 5계戒를 주고 『존승경尊勝經』 1부를 번역해 내었다. 만천의가 물었다.
“그 천축에도 교법을 전하는 보살이 있었습니까?”
나련야사가 대답했다.
“서천의 27조사께서 모두가 이 법을 말씀하셨는데, 반야다라라 하시는 분에게도 보리달마라는 제자가 있어서 이곳으로 오셨으니, 곧 후위後魏의 제8대 왕, 휘諱는 후詡의 태화太和 10년이었다. 다시 낙양의 소림사로 가서 교화한 지 9년 만에 열반에 드시니, 지금부터 15년 전이니라.”
다시 물었다.
“이 조사의 뒤를 이을 이가 있겠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으로 말하였다.
높고 거룩함이 이제 예에 감춰지니
‘높고 거룩하다’ 함은 묘한 지혜요, ‘예’라 함은 혜가慧可 대사가 본래 가지고 있던 묘하고 높은 성품이니, 그 성품이 번뇌에 가려 나타나지 못하므로 ‘감춰졌다’ 하였다.
팔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팔’이라 함은 손이니, 혜가 대사가 법을 구하기 위해 팔을 끊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용이 온 뒤에야 비로소 보배를 얻고
‘용이 온다’ 함은 초조가 서쪽에서 온다는 뜻이요, ‘비로소 보배를 얻는다’ 함은 2조가 법을 전해 받는다는 뜻이다.
물건을 받고는 두 번 다시 그 이름을 싫어한다.
‘받는다’ 함은 혜惠를 뜻하니, 본래 이름이 신광神光이던 것을 달마를 만나 본래 이름을 싫어하여 혜가라 고친다는 뜻이다.
다시 물었다.
“그 뒤에는 누가 대를 잇겠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으로 말하였다.
처음부터 이름을 알리지 않더니
제3대 왕이 후주를 다스리던 기묘년己卯年에 한 거사가 있었는데, 나이도 밝히지 않고 자기의 성명도 밝히지 않았으므로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하였다.
풍병에 의하여 명성이 더욱 날렸다.
‘풍병’이라 함은 3조가 풍병이 있음을 말하고, ‘명성을 날렸다’ 함은 제방에서 풍병 있음을 모두 알게 된 까닭에 ‘명성을 날렸다’ 한다.
사람이 와도 만나기를 꺼려 하니
3조가 풍병을 앓을 때의 모습이다.
흰 보배가 애초에는 평범하다.
‘흰 보배’는 옥玉이니 구슬 옥변에 제祭 자를 쓰면 찬璨 자가 되니, 3조의 이름이 승찬僧璨 대사이다.
또 물었다.
“그 스님 뒤에 계승할 사람이 더 있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으로 말하였다.
일어서서 스스로 걸림 없음을 구하니
나이는 14세요, 이름은 도신道信인 한 사미가 와서 절을 하고 묻기를 “화상이여, 저에게 해탈의 법문을 보여 주십시오” 하였으므로 ‘걸림 없음을 구한다’ 하였다.
스승이 나에게 노끈 없음을 전했네.
‘스승’은 3조요, ‘나에게 노끈 없다’ 함은 “아무도 너를 속박하는 이가 없다”는 뜻으로 바로 해탈이다.
길에서 스님을 만나 절을 하고
‘길’이라 함은 도道요, ‘절을 한다’ 함은 믿음≺信≻이니, 4조 도신道信 대사의 이름이다.
발밑에서 여섯 가지로 나뉜다.
‘발밑’이라 함은 문하이니, 4조 밑에서 한 종파가 따로 생겼다.‘여섯 가지’라 함은 우두 법융 이하의 여섯 조사를 말한다.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으로 말하였다.
3과 4에 전혀 나[我]가 없어서
‘3과 4’는 7이니, 5조가 7세에 4조 도신 대사를 만나 무아의 경지를 얻고 출가한 것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법을 받는다.
‘강을 사이에 둔다’ 함은 5조가 신주新州의 기수군蘄水郡에서 4조의 법을 받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존귀한 칭호는 모든 한량을 초월하고
‘한량을 초월한다’ 함은 홍弘 자의 뜻이다.
성낼 일 당하여도 화를 내지 않도다.
‘화를 내지 않는다’ 함은 참음≺忍≻이니, 위의 것과 합하면 홍인弘忍이 된다.
또 물었다.
“이 조사 뒤에 누가 있습니까?”
삼장이 또 다음과 같이 참언으로 말하였다.
물건을 받쳐 들었으나 언제 받쳐 든 적이 있으리오.
‘받쳐 든다’ 함은 은혜 혜惠 자이다.
부지런하다고도 하고 부지런하지 못하다고도 한다.
‘부지런하다’ 함은 능할 능能이니, 6조의 이름이다.
네 구절의 게송 하나만을 써서
‘네 구절의 게송 하나만을 쓴다’ 함은 신수 화상이 네 구절의 게송을 바치니, 혜능 화상도 네 구절의 게송을 바쳤기 때문에 4구게句偈라 한다.
서전瑞田 사람을 대항하였다.
‘서전 사람’이라 함은 신수 화상이 남양南陽의 가화현嘉禾縣 서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