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따르는 마음

이제는 없네

돛을 달고 간 배 2012. 1. 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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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없네

내 가슴에 한곳 저장된 온기 마저 사라져

쓸쓸한 중년의 고아다.

한 삽 한 삽

흙 한줌

어머니는 내 가슴도 아닌

어머니는 고향도 아닌

메마른 땅을 가르고

관이 흙 속으로 들어가고

흙이 그 위를 덥고

그렇게 내 육안에서 멀어져 갔다.

치매에서 치매에서

그리도 현실을 잊어 버릴려고

모든 걸 두루 가지고

이젠 정말 보금자리로 가시었다.

보금자리에 새싹이 돋아나게

칠칠이 사십구

부지런히 님을 배웅 하련다.

천상 나는 고아다

중년의 늦깍이 고아다.

가슴 속에서

엄마의 목소리는 시리다.

어니니 좋은 세상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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