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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수행-3

돛을 달고 간 배 2020. 4.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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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만약 내가 이 삼구(三句)의 뜻을 자세하게 설한다면, 네가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들어도 다 들을 수가 없다.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중생이 모두 아난과 같이 가르침의 전부를 듣고서 잘 기억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하고, 이 모든 사람이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들어도 또한 전부를 들을 수는 없다. 아난아, 이같이 부처님들의 최고의 깨달음은 헤아릴 수 없이 무한하고, 지혜와 변설의 재능은 생각이 미칠 수 없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오늘부터, 제 자신이 누구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많이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네가 소승의 가르침을 구하는 자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가르침을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이지 보살을 포함해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성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난아, 도대체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보살의 능력을 헤아리지 않는다. 바다 속은 어디고 측량할 수가 없고, 보살의 선정이라든가 지혜, 기억력, 변설의 재능 등 일체의 공덕은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아난아, 너희들은 보살의 능력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유마힐이 한 순간 보여준 초인적인 힘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자기만의 깨달음을 구하여 정진하는 성자나 스스로 얻은 깨달음을 홀로 즐기는 부처가 무한한 시간의 백천배를 거쳐 힘껏 나타내려 해도 되어지는 일이 아니니라.」
그 때 중향국에서 온 보살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나라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 보잘 것 없고 비천한 곳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뉘우치고 그러한 생각을 버려습니다. 왜냐하면, 수 많은 부처님의 훌륭한 방편은 저희들의 생각이 미칠 수 없는 것으로서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그 필요에 따라 온갖 차별이 부처님 나라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아무쪼록 적은 가르침이라도 베풀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본국에 돌아가 마땅히 여래를 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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