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뜰

나이와 입춘

돛을 달고 간 배 2025. 2. 3. 07:16
반응형

立春大吉
大韓多慶

동지 팥죽을 먹으면서
한 살을 먹는다.
새 달력을 바꾸면서
한 살을 먹는다.
설을 지나며 세배를 하면서
또 한 살을 먹는다.
입춘이 되니 사주 길일을 보면서
한 살을 먹는다.
태어난 날이 지나면 한 살을 또 먹겠지.
이렇게 나이 먹는 날도  많건마는
나는 세상에 대하여 아는게 없구나. 자질구레한 잡지식으로
내 정갈했던 마음만
도로 버리고 있으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나의 순수를 잃어가는 과정 또는
나의 모순이 익어가는 흐름이다.


🙏하필이면 입춘대길 뒤에는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따라 붙을까? 아무리 그 시절이 평화롭고? 행복한? 시기였어도 건양은 싫다. 물론 의미가 바뀌고 해석의 다양함도 있을 수는 있지만, 횡간의 숨어 있는 의미에 너무 얽매여도 되지 않지만 그래도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