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뜰

생각이 난다

돛을 달고 간 배 2020. 10. 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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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하나 들고
터질라
아예 반쪽을 내어
입속에 넣어 주던 엄마.

엄마도
불꽃이 작열하는
그 홍시 드시고 싶었겠지.


생감이 홍시가 되어
반중에 있으면
옛 배움은 줄줄이 사랑가가 된다.

부르지 못하고
드리지 못한 체
회한으로 남은 말 한마디

불효자는 가슴이 저려 옵니다.

게으른 자여
나는 이미 예전 님들의
교훈을 알고 있었지만

어리석게도
부족함만 탓하고 있었구나.

모두 홍시가 되어 버린
감나무엔
누군가의 사연인들
흘러 듣지 않으리.

홍시가 열리면
생각이 난다.
사연을 감고 사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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